Staff Notes

Dear. All the readers of Seaweed around the world.

Hello, strangers? This is Yujin Song, the translator of SEAWEED. I am so glad that 4 issue is going to published and delivered to you. I have been working in SEAWEED since the first issue, but I still can’t believe how this magazine came out to the world. It is very...

표류하는 밤

2018년 4월에 문화 서울역 284에서 진행된 소규모 출판행사 ‘퍼블리셔스 테이블’에서.  <씨위드> 2호를 접하고, 운 좋게 네 번째 발행본을 만드는 디자이너로 합류하게 되었다.그때는 작가이자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며 혼자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느끼던 시기였고, 기쁜 마음으로 씨위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의욕에 불타던 며칠 사이, 지난여름 응모한 전시 지원 프로그램에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씨위드에 참여하게 된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작업에...

To. 전 세계의 씨위드 독자들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씨위드에서 영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송유진입니다. 드디어 4호가 나와 여러분과 만나고 있다니, 정말 신나요!!! 1호 때부터 매호가 발행되는 것을 지켜보았지만, 매번 신기합니다. 전 세계의 컨텐츠가 모이고 다시 세계로 퍼져나간다니……믿어지질 않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기적같아요.   저는 또 하나의 기적을 바라보려 합니다. “당신께서는 언젠가 저를 만나 같이 놀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저는 당신이 누구인지도, 어디에 사시는지도 모르지만, 저는...

오늘의 오마니

오늘의 오마니 - 계절   몇일 과수원에 가지 않은 오마니를 데려다주는 길 지난주 동박나무 아래 깔아둔 그물에 동박이 얼마나 떨어졌으려나--하영 떨어져실껀가- 하며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셨다. 떨어진 동박을 주워 담아 바구니의 반을 채웠다. 잘 씻고 몇일 볕과 바람에 말려서 동박기름을 짜 먹는다. 비었거나 썩은 것은 골라내야 기름이 쓰지 않다. 계절이 할일은 계절이 하고 오마니가 할일은 오마니가 한다 오마니는 계절을 기다리고 계절은 오마니를 기다린다 약속이나 한 듯-...

산중일기_노르웨이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길쭉하게 휜 노르웨이에서 남쪽에 해당하는 부분이 도롱뇽의 머리 같은 부분일 텐데, 그 중에서도 코의 위치에 해당하는 부분쯤에 와 있습니다. 노르웨이 남쪽 산악지역은 스키로 유명한데요. 스키를 즐기러 오는 겨울 휴가객들을 맞는 캠핑카와 캐빈이 즐비한 이 지역에서도 시네스(Sinnes)라 불리는 곳의 캐빈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와 편한 소파에 안착했습니다. 서쪽 해안가 도시인 스타방에르(Stavanger)에서 차로 한 시간 반 동쪽으로 달리면 이 산악마을에 도착합니다. 왜...

젊은 건축가의 일기장

“분명히 후회하게 될 거야.”라며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듣는 사람이 없었던 탓인지 전혀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집에 ‘네오’라고 부르는 치와와 한 마리를 기르고는 있었지만 ‘네오’에게 하소연한다는 건 어쩐지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이 그의 머리를 스쳤다. 그래서 서재 한 켠에 있는 일기장을 찾기 시작했다. 언제부턴가 일기라는 걸 적지 않아 일기장 위로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었다. 가죽 위의 먼지를 손으로 훔치어 일기장을 만져보니 대학 2학년 때가 생각이 났다. 한 학기만을...

‘낚임’과 ‘즐거움’ 속에서 ‘씨위드’를 말하다

‘씨위드’를 말함에 있어 나에게 딱 한 단어를 꼽자면, 아마 ‘낚시’일 것이다. 아니, 확실하게 ‘낚시’다. 처음 편집자라고 소개 당할 때(강조하자면 소개할 때가 아니다. 소개 당할 때이다! 근데 다른 분들도 나와 비슷한 경로와 들어왔더란다), 나는 ‘씨위드’를 아예 몰랐다. 사실 ‘씨위드’의 관계자라 하면 이 책을 읽는 대부분 사람이 으레 ‘작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미술과 1도 관련이 없는 ‘미알못’이다. 그럼 ‘미알못’으로서 ‘씨위드’는 어떠한가? ‘새로운 쪽으로...

화산도 완독기

씨위드 3호를 생각하면, 뜨거웠던 눈 그리고 화산도가 생각난다. 화산도를 읽기 시작한 시기와 씨위드 3호 편집 시기가 맞물렸다. 낮에는 씨위드 원고를 살피고, 밤에는 밤을 새워 화산도 읽다가 안압이 올라 눈물을 흘리며 책을 내려놔야 했다.   원고지 2만 2천 장, <화산도>를 읽다. 방대한 분량이 부담돼 선뜻 책을 시작할 용기를 나지 않았던 화산도를 읽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화산도>의 저자인 제일제주인 김석범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난...

내가 산 것들 2 – 꿀알바의 맛

녹음이 우거지고 매미가 자지러지게 울던 고1 여름, 어느덧 기말고사가 끝나고 고대하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불행한 성장영화의 주인공들이 더러 그러하듯 학교는 벗어나야만 하는 굴레와도 같았고, 그리 유쾌하지 않았던 1학기의 학교생활을 털어내기 위해서 석 달여의 아르바이트 공백기를 벗어나 새로운 일을 찾기로 했다.   겨울에는 생활정보지를 뒤져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횟집 알바기를 흥미롭게 듣던 동네 친구 중 한 명이 일거리를 갖고 온...

우리의 세계

‘이제야 알게 되는 것들’이라는 이름의 작품집을 엮었습니다. 저의 어떤 시기를 설명하는 3년간의 작품이 담겨 있습니다. 작품들은 어떠한 의도나 목적 없이, 믿을 것은 종이와 그 앞의 제 감각뿐이라고 여기며 마치 이미지로 일기를 쓰듯이, 저의 무의식을 따라 이미지들을 오리고 붙여 조합하고 이에 연상되는 단어들을 기록했습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여 따지지 않고 되는 대로, 무엇이든지, 언제가 지금의 저를 설명해 줄 거라는 믿음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모르는...

번역위원의 노트

작년 12월, 조용하던 저와 남편의 보금자리에 송아지만한 강아지가 들어왔어요. 골든 리트리버의 털과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성격의 이 개를 우리는 파도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곧 파도의 뇌에 큰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파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 안달이 난 생활을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개는 말을 하지 않아서, 파도의 사소한 문제부터 중대한 결정까지 모두 우리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언제나 파도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믿지만, 정작...

매역

미역, 나의 유년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그 곳에서는 ‘매역’이라 불리는 그 것. 밥상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미역국을 보아도 나는 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우리나라 중에서도 특히 제주의 인구대비 편의점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많다고 하는데, 내가 대부분의 유년시절을 보냈던 그 곳은 다 쓰러져가는 슈퍼 하나-그마저도 제대로 문을 열지 않는-뿐인 정말 작은 마을이었다. 마을의 아이들은 여름방학이면 바다에 나가 물놀이도 하고 보말도 잡으며 신나는 한 때를 보내곤 하였다....

누구나를 위한, 그러나 아무나는 아닌

누구나에게 주어졌으나, 아무나에게는 아닌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는 내가 두 달 동안 야외전시 지킴이를 하면서 수 없이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이다. 지킴이로써 관리해야 했던 작품은 대다수는 관람객이 거리를 유지하면서 봐야 했고, 한 두 개 정도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었는데, 그 중 스스로 생각할 거리를 준 작품은 김 준 작가의 ‘소원당; 소원을 빌다’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소원지에 소원을 써서 다양한 소리가 들리는 서랍 안에 본인의 소원을 넣으며 관람객이 같이 작품을...

흰 머리카락, 테이트 모던, 그리고 잭 캐루악 같은 것들

날 유심히 봐주는 지인들의 목격에서 시작됐다. “흰 머리카락이야, 뽑아 줄까?” 그 다음엔 공용화장실의 밝은 조명 아래 반사된 내 모습을 보고 내 눈에도 한 두 가닥 흰 머리카락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흠, 뽑아야 하나’ 싶어 네 손가락 사이에 머리카락을 넣어 천천히 촤르르 쏟아내려 봤다. 조금 과장해서 흰 머리카락이라고 다 뽑아내다간 조만간 가발을 사야 할 지경이었다. 보그 편집장만큼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 유명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흰 머리에 어울리는 경력과 나이를 갖춘...

내가 산 것들_Prologue

“무슨 일 하세요?” <씨위드>일을 하고 나서 새로운 사람들을 예전보다는 많이 만나게 되었고, 그리하여 요즘 부쩍 많이 듣게 되는 질문들 중 하나이다. 그리고 항상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질문이기도 하다. 상대가 그런 질문을 해 오는 경우에 으레 나는 “돈 되는 일은 다 합니다.” 라는 대답으로 넘기기가 일쑤인데, 앞으로 시작될 나의 이야기는 내가 산 것들, 내가 산 고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속담이 여러 가지...